온라인 우정의 독립적이고 응축된 감정 구조
맥락 없는 친밀감. 온라인 우정의 독립적이고 응축된 감정 구조온라인 우정의 가장 독특한 특성 중 하나는 그것이 물리적·사회적 맥락 없이도 형성되고 유지된다는 점이다. 오프라인에서의 우정은 보통 학창 시절, 직장, 동네, 가족 관계 등의 맥락 속에서 생성되며, 그 맥락이 관계의 지속성과 깊이를 조절하는 틀로 작용한다. 그러나 온라인 우정은 그러한 배경 없이, 관심사, 유머 코드, 가치관의 공유를 바탕으로 즉각적인 친밀감을 형성한다.예를 들어, 트위터에서 같은 밈에 웃거나, 게임 내에서 협동 플레이를 통해 유대감을 느끼는 순간, 실제로 얼굴을 본 적 없는 사람과도 정서적 공명이 형성될 수 있다. 이 공명은 ‘현실의 부담 없이 감정을 나눌 수 있다’는 가벼움 덕분에 오히려 더 빨리 응축된다. 즉, 온라인 우정..
2025. 6. 27.
SNS에서 자존감이 의존하는 심리적 거울
보이는 나와 보여지는 나 사이: SNS에서 자존감이 의존하는 심리적 거울 SNS는 자아를 표현하는 공간이자, 동시에 타인의 시선과 평가가 집중되는 거울이다. 이 거울은 비추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아를 재구성하는 기능을 갖는다. 사용자가 자신의 일상, 생각, 외모, 성취 등을 게시할 때 그것은 단순한 기록이 아닌 관심과 반응을 유도하기 위한 자아 연출이다. 이때 댓글은 그 연출의 피드백이자, 자아가 받아들이는 사회적 가치의 단위로 작용한다.특히 좋아요는 수치로 나타나는 반응이지만, 댓글은 텍스트로 감정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훨씬 더 감정적 파급력이 크다. 예컨대, 너 정말 멋지다, 부럽다, 힘내!와 같은 댓글은 단순한 격려를 넘어서, 사용자의 존재감과 표현 욕구를 강화시키며, 자존감을 높이는 역..
2025. 6. 26.